[인천·부천] 구월동 '인천의 강남' 명성 되찾을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부자뱅크 댓글 0건 조회 3,154회 작성일 20-03-21 20:51본문
송도에 '대표 도심' 넘겨줘… 여전히 행정·공공 중심지
남동경찰서 뒤편 84만여㎡ '공원 같은 아파트' 조성… 주거지·상권 결합 새 모델
아시안게임 때 선수촌 활용… 식물원 등 '구월 8경' 갖춰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은 인천의 중심지이다. 인천시청을 비롯해 주요 공공기관은 물론 대형병원과 대형유통점들도 몰려 있다.〈지도 참조〉 구월동은 2000년대 초까지 '인천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인천을 대표하는 도심이었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가 들어서면서 그 명성을 넘겨줘야만 했다. 지금은 번화가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다. 구월동을 새롭게 변모시킬 '공원 같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새로운 주거지와 상권이 어우러져 '인천의 강남'이라는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행정 중심지인 '인천의 핵'
구월동은 인천 행정의 중심지이자 대표적인 번화가이다. 인천시청은 물론 교육청과 경찰청·세무서·노동청·통계청·소방서 등 주요 관공서가 자리 잡고 있다. 중앙도서관·미추홀도서관·문학경기장·농수산물센터·버스터미널 등 공공시설도 몰려 있다. 인천의 대표적 공원인 중앙공원을 비롯해 올림픽공원·교통공원과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 대형 유통점들도 있다. 각종 시중은행과 농협 등 금융기관도 몰려 있다. 백화점 뒤편 로데오 거리와 종합문화예술회관, 영화관 CGV·롯데시네마 등 문화 예술 시설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다.
인천의 중심가답게 교통도 편리하다.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지하철이 구월동 일대를 관통하며 부평·계양·김포공항 방면과 송도를 연결한다. 공사 중인 지하철 2호선도 구월동을 가로지른다. 버스터미널에는 전국을 오가는 버스 노선이 수시로 있다. 도로망은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제2·제3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돼 서울을 비롯한 다른 수도권 지역과의 접근성도 빼어나다.
인천의 '구월동 시대'는 1985년부터 본격화됐다. 그 해 인천시청이 중구에서 구월동으로 이사 오면서 구월동 개발이 추진됐다. 각종 관공서와 상업시설, 아파트들이 들어서 2000년대 초까지 인천의 최고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첨단 건물과 기업단지, 국제학교, 대학 등이 들어선 송도국제도시에 '인천의 강남'이라는 명성을 넘겨줬다. 송도는 지금도 개발이 진행 중으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과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구월동에 2014년 아시안게임 때 선수촌으로 쓰이고 이후 주민들이 살게 될 공원 같은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20여년 전의 서울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같은 명성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구월동 남동경찰서 뒤편에 공원 같은 아파트단지가 조성된다. 3월 기공식 후 토지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5일 오픈 예정인 견본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
◇아파트 단지에 식물원·폭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곳은 남동경찰서 뒤편 지역이다. 지난 3월 23일 기공식이 치러진 뒤 토지 정리 작업이 한창이다. 공사 전까지는 농경지와 화원이 있었으며 한식과 오리 전문식당들이 있던 곳이다.
단지의 전체면적은 84만여㎡이며 2017년까지 5827가구가 들어선다.분양 3720가구, 임대 2107가구이다.
올해 안에 우선 3000여가구가 분양된다. 6월 초에 1418가구, 9월에 768가구가 공공분양된다. 혼자 사는 가구가 많이 늘어남을 감안해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들이다. 무주택세대주가 우선이며 자녀 수와 청약기간, 나이 등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3.3㎥당 800만원대 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에는 85㎡ 이상인 중대형 815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단지의 30%에 달하는 25만여㎡가 공원으로 조성된다. 서울 여의도공원만한 크기이다. 아파트 단지 가운데를 S자 형태로 가로지르는 형식으로 '구월 8경'이 만들어진다. 식물원과 억새밭, 단풍길, 진달래동산, 호수 등이 꾸며진다. 식물원은 구릉지를 이용해 계단식으로 만들어진다. 식물의 성장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온실도 설치된다. 억새밭은 서울 월드컵 공원의 억새숲과 같은 형태로 조성된다. 높이 8m·폭 30m의 인공폭포도 생겨난다. 입주민들은 언제라도 집 밖에 나오면 바로 공원이나 산책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공원 2곳도 별도로 만들어진다.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꾸며진다. 인근 남동공단 일대의 교통 혼잡을 덜기 위해 아파트 단지 남쪽으로 8차선 도로가 새로 생긴다.
아파트 단지를 만들고 있는 도시공사 측은 선수촌이기에 만국광장과 조깅 코스 등 일반 아파트에 없는 시설이 들어서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요구하는 별도의 시설도 들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분양되는 아파트의 완공은 아시안게임 직전인 2014년 6월이다. 완공되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와 취재기자들이 우선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아파트 단지명도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이다. 대회가 끝나면 아파트는 실내 인테리어와 일부 조경작업을 거친 뒤 입주자들이 살게 된다. 입주는 2015년 6월부터 시작된다. 남동경찰서 옆에 오는 25일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다.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공식카페 http://cafe.naver.com/goowall
[이두 기자 dlee@chosun.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