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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 반값 아파트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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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자뱅크 댓글 0건 조회 2,103회 작성일 20-03-2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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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목동·용인·고양 등서 2~3회 유찰된 물건 늘어나

지난 10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서울 양천구 신정동 J아파트 12층 162㎡(이하 전용면적)형이 경매에 나와 감정가(10억원)의 55%인 5억5010만원에 낙찰됐다. 세 번 유찰된 물건인데 네 번째 경매에서 주인을 찾았다. 기존 매매시장의 급매물도 평균 8억3000만원 정도여서 시세보다 30~40% 싼 셈이다.

 서울·수도권 법원경매시장에 2~3회 유찰된 물건이 많아지면서 시세의 절반 수준에 살 수 있는 아파트 물건이 늘고 있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2회 이상 유찰된 경매물건은 모두 677건이다. 

서울 258건, 경기 354건, 인천 65건이 경매 대기 중이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두 번 이상 유찰된 물건은 종전보다 20% 정도 많다”며 “이런 물건도 낙찰금액 이외에 선순위 세입자 전세금 등 낙찰자가 추가로 더 안아야 할 부담이 적은 좋은 물건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2006~2008년 시세가 폭등해 '버블세븐'으로 불렸던 강남권(강남·서초·송파), 양천구 목동, 분당 등과 공급이 일시에 몰려 미분양이 많은 고양, 용인 수지 등에서 이런 물건이 많이 나온다.

 법원 부동산경매는 서울·경기에선 한 차례 유찰되면 응찰할 수 있는 경매 최저가가 20%씩 떨어진다. 감정가와 비교해 1회 유찰되면 80%, 2회면 64%, 3회면 51%에도 응찰할 수 있다. 

예컨대 17일 경매될 예정인 압구정동 H아파트 154㎡형은 세 차례 유찰돼 감정가(20억원)의 51%인 10억2400만원부터 입찰가를 써낼 수 있다.

 다음 달 7일 경매에 부쳐지는 도곡동 도곡렉슬 120㎡형은 감정가(15억)의 64%인 9억6000만원부터 입찰신청을 받는다. 같은 달 14일 서초동 아트자이 166㎡형 역시 감정가(20억)의 64%인 12억80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된다. 

다음 달 7일엔 한강로1가 용산파크자이 162㎡형은 감정가(19억7000만원)의 절반인 10억864만원에 경매에 부쳐진다. 

EH경매연구소 강은현 소장은 “유찰 횟수가 많을수록 권리관계가 복잡하고 초보자가 발견하지 못하는 하자가 있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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