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 대역사' 경인아라뱃길 이달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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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자뱅크 댓글 0건 조회 3,276회 작성일 20-03-21 20:50본문
[머니투데이 인천=김정태 기자][[르포 - 경인아라뱃길을 가보니<1>]"한강과 서해 길이 생겼다"…물길, 눈길..]
트럭 250대 수송 물량
컨테이너 한번에 운반
내륙물류·교통난 완화
생산효과 3조·고용창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
관광·홍수예방도 큰기대
↑800년 대역사의 꿈, 경인아라뱃길이 이달 말 개통된다. 사진은 수향3경 내 위치한 '시천가람터'. ⓒ사진 제공=한국수자원공사
↑경인항 컨테이너선 부두. ⓒ사진 제공=한국수자원공사
지난달 26일 인천 계양구 인천공항철도 계양역 인근. 이 역을 가로지르니 눈앞에는 유유히 흐르는 물길이 보였다. 이달 말 개통되는 '경인아라뱃길'이다.
아라뱃길은 서울 강서구 개화동 한강분기점에서 인천 서구 오류동 해안에 이르는 길이 18㎞, 폭 80m, 수심 6.3m의 인공수로다. 물길 주변은 생각보다 잘 정돈돼 있었다. 수로 양쪽에는 축대가 반듯이 잘 쌓여졌으며 둔치에는 운동시설과 휴게공간(귤현프라자)이 자리잡고 있었다. 건너편에는 돌담과 누각이 들어섰는데 이곳이 수향5경의 '수향원'이었다.
물길 위로 여러 개의 다리가 물길을 가로질러 들어선 모습이 한강보다 더 운치가 있어 보였다. 경인아라뱃길에 설치된 교량은 총 12개. 김윤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차장은 "큰 규모의 화물선이 운항하기 때문에 교량의 높이가 다른 일반 교량보다 훨씬 높다"면서 "각각 다른 디자인으로 설계돼 아라뱃길의 운치를 더한다"고 말했다.
물길 남쪽의 2차선 도로가 경관도로인 '파크웨이'다. 이곳을 따라 아라뱃길의 정취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수향4경을 지나니 아라폭포가 눈에 띄었다. 인공폭포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원형의 바닥이 투명한 아라마루는 계양산 협곡구간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설치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경인항 컨테이너선 부두. ⓒ사진 제공=한국수자원공사
서해가 보이면서 여러 시설물이 눈에 들어왔다. 인천여객터미널, 관제센터, 컨테이너선, 철강, 자동차부두, 갑문(서해갑문) 등이 들어서 있어 이곳이 물류운송의 기능을 하는 운하임을 알 수 있었다. 아라뱃길은 트럭 250대 수송분량에 달하는 컨테이너를 한번에 운반할 수 있어 인천항 기능분담과 내륙 교통난 완화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차장은 "관제센터는 서해와 강을 연결하는 2개 갑문의 운영과 경인아라뱃길을 이용하는 선박의 모든 위치를 파악해 교신할 수 있는 GPS시스템을 갖춰 배의 크기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물류기반 시설만 있는 게 아니다. 서해와 인천 전경은 물론 멀리 한강까지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를 비롯해 서해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아라빛섬' 등이 조성돼 유람선을 타고온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경인아라뱃길사업의 시작은 홍수예방이었다. 굴포천 유역은 40%가 해마다 물에 잠기던 상습 수해지역이었지만 경인아라뱃길 건설로 100년 빈도 홍수량(1807㎥/s)까지 처리가 가능해졌다. 실제로 2010년 9월 중순에 굴포천 유역에 시간당 최고 66㎜의 기습적인 폭우가 내렸으나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로 배수, 피해를 최소화했다. 지난해 여름철 집중호우에도 이 지역은 특별한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인천여객터미널 전경. ⓒ사진 제공=한국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청라·검단·김포지구 등 수도권 서부지역의 대동맥 역할을 하고 국제 관광물류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 증가로 음식점 등 지역상권 활성화와 인접 수변공간의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특히 경인아라뱃길 건설을 통해 약 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약 2만6000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하고 물류단지 개발부담금과 지방세 등 세수 증가로 지역살림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수공 측은 분석했다.
김건호 K-water 사장은 "이달 말 경인아라뱃길 개통으로 고려시대부터 추진되던 800년 동안의 꿈이 현실이 됐다"면서 "홍수예방을 비롯해 물류비 절감, 관광객 유치라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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