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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두번 부쳐진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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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자뱅크 댓글 0건 조회 1,425회 작성일 20-03-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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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물건 늘어나는 경매시장…하우스푸어 '울상' 경매업자 '활짝']
수도권의 경매물건이 늘고 있다. 무리해서 집을 샀다가 대출이자의 부담과 손절매 타이밍을 놓친 하우스푸어들이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이들이 던진 매물을 싼 값에 사들일 수 있는 기회여서 경매고수들은 현재를 '입찰 타이밍'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의 경매물건은 올 1월 8653개, 2월 8728개로 예년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다가 3~4월 들어 9700~9800개로 증가했다. 5월에는 1만101건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경매시장에 나온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41.5% 이상은 감정가 3억원 미만인 중소형평형 매물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대비 4%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3억원 이상 6억원 미만 물건은 34.2%, 6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18.6%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중대형의 가격 하락폭이 더 컸음을 감안하면 중소형 경매물건 증가는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지만 소위 아파트 투기 붐에 따라 뒤늦게 대출을 얻어 투기 대열에 합류한 중산층이 하우스푸어의 아픈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닌가 유추할 따름이다.
◆아줌마 빠진 경매시장에 고수들 '화색'
부동산 가격 상승이 한창이던 2000년대 후반, 부동산 경매가 대중화되면서 평소 무관심하던 아줌마 부대가 대거 이 시장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낙찰 욕심과 의외의 실수로 실제 급매물 시세보다 높은 고액 낙찰을 받는 등 좌충우돌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경매 고수들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경매를 업으로 하던 고수들은 이 시기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경매투자를 부업으로 삼는 등 시장에서 한발 물러선 분위기였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줌마 부대의 관심이 시들해지자 기존의 경매고수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경매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전 소유권자의 물건을 사는 일인 만큼 경제 위기상황에서 수익률이 높다. 농담 삼아 'IMF와 금융위기'같은 환난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다. 현재 시장은 그런 면에서 경매고수들이 환영하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10여년 간 부동산경매를 업으로 삼았다는 한 투자회사 간부는 "뜬금 없는 고가 입찰자도 없고 여러 차례 유찰된 알짜 매물도 많아 경매시장의 분위기는 매우 좋은 편"이라며 "(좋은 매물은 많은데 지금 투자할) 돈이 없어 바라만 보고 있는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탄식했다.
◆경제자유구역 몰락에 경매 봇물
5월까지 수도권의 경매물건 수의 증가를 주도한 곳은 경기도지만 인천의 증가 건수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경매건수가 13% 늘었다.
여기에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송도신도시와 영종신도시가 투자자의 기대만큼 '대박'을 터트리지 못했다는 점이 한몫 했다. 분양 당시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달아올랐던 곳이지만 각종 개발계획과 기반시설 조성이 무산되면서 미운오리로 전락한 신세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2009년부터 인천 신도시 3개 지역의 경매물건을 조사한 결과 영종지구는 2009년 15건에서 2011년 120건으로 8배 증가했으며 송도지구는 같은 기간 29건에서 95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는 1∼5월 경매물건 수는 58건(영종), 53건(송도)으로 집계돼 현재 추세로 볼 때 전년 경매물량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3연륙교 건설이 무산된 데다 기반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최근 입주거부 사태를 보인 영종지구는 심각하다. 영종어울림2차 아파트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160가구 중 45가구가 경매로 나온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집이 두번 이상 경매에 부쳐지는 수난을 겪는 사례도 있다. 송도지구의 전용 116㎡의 송도더퍼스트월드 아파트는 지난해 1월 감정가 6억40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됐다가 취하된 바 있다. 같은 해 12월 다시 법원경매시장에 등장했는데 1년도 채 안된 사이 다시 받은 감정평가금액은 5억5000만원이었다. 결국 올 3월 최종 낙찰된 가격은 4억원을 겨우 넘겼다(4억720만원).
송도지구의 전용 115㎡ 풍림아이원 1단지 아파트도 2009년 12월 감정가 7억원에 경매시장에 나왔다가 취하된 후 2011년 10월 1억3400만원이 깎인 5억6600원에 경매에 붙여져 감정가의 71%인 4억119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 지역의 재경매 사례는 6건이나 된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경매신청과 취하, 재신청이 반복되는 이유는 집주인이 경매에 내몰리는 것을 막아보려 애를 썼으나 시장 사정이 더욱 악화되자 버틸 여력이 없어지면서 손을 들어버리는 상황"이라며 "채무자인 집주인은 높은 가격에 낙찰이 되길 바라지만 가격 하락으로 감정가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 특히 한창 때의 분양가격에 비해 낙찰가격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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